부산남자 맛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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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맛집] 라라관 부산 서면본점: 줄서서 먹는 진짜 사천식 마라훠궈전골

 

 

<부산 서면 맛집 / 마라탕 훠거>

 

라라관 

 

라라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프랑수아즈 사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군대에서 읽었던 김영하 작가의 이책을 통해 나는 자신에게 온전히 주어진 몇 안되는 권리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을 파괴할 권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당히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말이지만, 사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말은 마약 사범으로 체포되어 법정에서 한 말이고, 김영하의 소설은 자살에 대한 권리에 대한 고찰을 담고있는 꽤나 위험한 말이다. 나를 파괴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대에 이르러 가장 합법적이고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매운맛을 통한 방식이 아닐까. 당신도 알겠지만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각 즉 고통이니까. 

 

 라라관에 가면 바로 그 절정의 통각을 제대로 된 사천식 훠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돈까지 주고 나를 파괴할 권리를 행사한 라라관 방문기를 시작한다.  (부제: 한국사회의 매운맛 유행은 왜 지속적일까? 왜 매운 음식을 파는 곳에는 여자들이 더 많을까?에 대한 글은 접기를 열면 볼 수 있다.)

 


위치 / 요약 

 

 

 

 

  • 주소 :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 47-1/ 부전동 224-6 (전포역 5번 출구에서 328m)
  • 전화번호 : 051-512-8878
  • 영업시간 : 매일 12:00 - 22:30 (라스트오더: 21:30)
  • 주차 : 주차공간 없음 (노상주차 / 태영민영주차장 유료 추천)
  • 포장배달 가능여부 : 포장, 배달가능
  • 특이사항 : 얼얼한 쓰촨 현지의 맛 구현, 2호점 라라관 성수건대점 오픈. 

 

 

 전포역에서 가깝지만, 서면역에서도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1호선을 타고왔다면 환승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거의 비슷할 것이다. 경남공고와 한전 부산울산본부 사이에 있는 골목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나는 여기 두 번을 총 갔었는데 한 번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고 한 번은 40분 가량 기다려서 겨우 먹었다.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웨이팅이 장난 없는 곳으로 가히 부산에서 훠궈, 마라탕류 가게 중에 가장 인기가 좋은 맛집이다. 원래는 포장만 했는데 최근에는 배달의 민족 어플을 통한 배달도 가능하니 줄을 서는게 싫다면 배달도 고려해볼만하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훠거나 마라탕을 기대하면 몇 숟갈뜨기도 힘들 것이다. 산초와 마라가 제대로든 얼얼한 쓰촨 현지의 맛을 살린 사천식 훠거이다. 꿔바로우는 하얼빈식 정통 꿔바로우를 팔고있다. 먹어보겠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자. 

 

 


한국사회의 매운맛 유행은 왜 지속적일까, 왜 매운음식을 파는 곳에는 여자들이 더 많을까?

  * 장문주의. 라라관 정보만 궁금한 분은 밑으로!

더보기

 먼저 요약에 이어 평소처럼 라라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싶어서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라라관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은 사람은 이글은 건너뛰길 바란다. 

 

이 글은 평소 여자친구의 입맛을 따라 매운음식을 먹으러 따라다니며 생긴 매운닭발, 마라탕, 떡볶이 등 매운음식을 파는 식당에는 왜 어김없이 여자손님이 대부분일까에 대한 오랜 의문과 지속되는 매운맛 열풍에 대한 나의 고찰을 털어놓는 글이다. 

 

 

'역시 여기도...?'

 

 라라관의 문을 열어젖히며 나는 평소 느꼈던 경험적 통계의 확신을 가졌다. 라라관의 손님은 대부분의 여자들끼리 온 테이블과 여자친구에게 이끌려(?)온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들 소수로 구성되어 있었고 남자들만 온 테이블은 한 테이블도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파괴는 쾌감을 동반한다. 라라관 글의 첫 서두에서 프랑수아즈 사강의 말을 인용하였듯 인간에게는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파괴에 대한 욕구가 내재해있다. 이 욕구는 쾌감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이다. 무언가를 부수고 깨무는 갓난아기부터 명절에 내 방에 놀러와 온갖 물건들을 어지르고 던지는 귀여운 조카, 영원이 없어지지 않는 학교에서의 폭력과 술 담배 마약 도박으로 자신과 주변을 파괴하는 어른들, 이시간에도 전쟁을 일으키는 지도자까지, 파괴가 주는 쾌감의 내재적 욕구가 그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우리의 일부임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문명화 된 사회는 어떠한가.

 

문명화 된 사회는 파괴가 주는 쾌감에 동조적이지 않고 그러한 욕구를 제한 통제하며, 최대한 온건한 방식으로 유도하기 마련이다. 질서있는 사회는 쾌감을 성숙한 방식으로 잘통제하는 사회이다. 가령 스포츠나 오락프로그램, 게임, 파괴를 대신하는 액션영화 스릴러 범죄영화, 소설, 종교적 방법 등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문화에 맞게 개인의 욕구를 관리한다.

 

 여기서 국가가 개인의 권리와 자유에 대해 최소한만 간섭해야한다고 믿으며, 인간의 다양한 쾌감과 욕구를 자연스러운 것으로보고 해소의 방향으로 통제하는 서구 유럽권 문화에서는 성인물이나 매춘, 마약의 합법화까지도 열어주며 국가의 통제권아래 관리하는 반면 인간의 욕구를 터부(taboo)시하거나 자제하고 제한해야하는 대상으로보는 동양과 유교문화권에서는 불법화와 처벌을 통해 현실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나는 바로 이지점이 한국사회의 높은 갈등정도와 개인에게 요구하는 지나친 성과주의와 능력주의로 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만나 내제적 파괴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파괴는 쾌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한국이 속해있는 동양문화권 특히 유교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욕구나 쾌감을 자제 또는 금지해야하는 대상으로 보고, 이는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그리하여 생겨난 스트레스를 가장 합법적이고 사회 문화적으로 온건한 방식으로 풀 수 있는 것이 매운음식의 열풍이 아니겠는가.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각, 고통이며 그것도 외부로 향하지 않는 그나마 온건한 수준의 파괴이다. 매운라면, 붉닭볶음면, 떡볶이, 마라탕, 극한의 매운맛인 원칩 챌린지까지 이런 지속적인 매운맛의 유행은 대상만 바꿀뿐 지속적이라는 속성에서 한순간의 유행을 넘어선 문화이며 이 자기파괴적 문화적 기원의 가면을 벗겨보면 한국사회의 고통이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그리고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매운맛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즐기는 정도가 높다는 것은 자기파괴적인 술, 담배 혹은 부상의 위험이 있는 다양한 스포츠, 사이버상의 상대에 대한 파괴를 수반하는 온라인게임 등을 통한 다양한 옵션 등을 통해 파괴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남자들에 비해, 일상적으로 파괴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옵션과 그 옵션을 유희하는 여성의 상대적인 수가 적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여성이 파괴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데 사회문화적으로 비교적 관용적이지 않거나 *여성 스스로도 성향적으로 남성에 비해 과감함이나 모험성, 경쟁심 등이 일반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약간은 폭력적이거나 모험적인 방식의 쾌감을 유희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고찰해본다.

 

 이러한 생각은 특히 자기파괴의 최고 정도인 죽음을 동반하는 자기파괴, 자살에서 수년간 자살률 1위의 오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기파괴적인 한국사회의 매운맛 사랑이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나아가 OECD에서 5위의 근로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 전방위적인 사회 문화적 압력은 안으로 향해서 자기파괴를 낳아 자살률을 높이고, 1위의 근로시간을 기록하는 멕시코는 압력이 바깥으로 향해서 살인률과 범죄율이 높다는 점을 미뤄볼 때 한국인은 파괴의 방식마저 외부로 향하지 않고 온건해 결국 자신을 파괴한다는 것이 자못 슬프기까지하다. 

 

 한국사회의 개인에 대한 다양한 압박과 갈등이 완화되지 않는 한 매운맛 열풍은 대상을 바꿔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의 매운맛 사랑을 따라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 맛동민 - 

 

 

*참고

 '여성 스스로도 성향적으로 남성에 비해 과감함이나 모험성, 경쟁심 등이 일반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이부분은 성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라기보다는 성별로부터오는 차이를 진화심리학적으로 해석한 과학적 견해에 가깝다고 필자는 생각하지만 오해를 야기할 수 있으니 나의 견해가 아니라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토론토 대학의 전임교수인 조던피터슨의 책 <인생의 12가지 법칙>에 나오는 그의 진화심리학적 견해를 인용한 것임을 비겁하지만 노파심에 밝혀둔다. 피터슨 교수는 반면 역시 진화심리학적 부분에서 여성은 다정함이나 사회성 등의 부분에서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더 나은 경향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물학적 차이로 인한 차별은 없어야 하겠지만 차이가 있다는 일반적인 사실은 구분되어야 하며 받아들여져야 한다.

 


 가게 내·외부 

 

라라관 외관
라라관 외관
 
 남천동에 대만 현지의 우육탕면 맛을 그대로 구현한 뉴러우멘관즈가 생각나는 비쥬얼. 요새는 컨셉이 아니라 진짜만 살아남는다... 
 
라라관 입구
라라관 입구
 
역시나 가게 안에도 사람이 많고, 밖에도 사람이 많다. 라라관은 늘 사람이 많다. 
 
라라관 안내
라라관 안내
 
다행히 브레이크타임과 휴무가 없다. 그런데도 자비없는 웨이팅. 포장이 가능하고 내가 신뢰하는 블루리본을 두 개 받았다. 
 
라라관 배달
라라관 배달
 
 배달도 가능하다. 근방에 있다면 배달도 고려할만할 듯.  
 
라라관 테이블링
라라관 테이블링

 

웨이팅은 테이블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평일이어서 운좋게 9팀만 앞에 있다. 

 
라라관 편의시설
라라관 편의시설

 

비오는 날에는 우산 꽂이, 충전을 위한 콘센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편의성 업. 

 

 

 
라라관 내부
라라관 내부
 
26분 예상이었지만 40분을 기다려서 입장. 
 
라라관 손님
라라관 손님

 

 가게에 압도적으로 여자 손님들이 많다. 남자 손님들은 손에 꼽을 정도. 확실히 여자들이 매운맛을 더 사랑하는 듯. 신기. 하지만 나도 어느새 여자친구를 따라다니다보니 매운맛이 조금 늘었다 ㅋㅋ

 


 메뉴판

 

라라관 주문태블릿
라라관 주문태블릿
 
자리에는 태블릿 주문이 가능하다.  
 
라라관 주문
라라관 메뉴
 
사천식 마라훠거전골은 2인분단위로 팔고 29500원. 황도꿔바로우는 19000원이다. 가격이 상당한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았다니 두 번째 놀람 포인트. 
 
라라관 원산지
라라관 원산지
 
 양고기는 호주산, 돼지고기, 야채 등은 국산. 주인 국산이라는 개그를 보니 주인분은 나랑 같은 아재가 아닐까 추측 ㅋㅋ.

 


식사

 

라라관소스
라라관소스
 
이게 익힌 고기를 굴리듯이 찍어서 먹으라는 특제 마늘기름장 중국식 쌉싸리매콤한 고추기름 베이스 같다. 땅콩이 나오는 것도 중국스타일. 
 
 
 
라라관 마라훠궈
라라관 마라훠궈

 

 소고기 마라훠거가 나왔는데 청경채 위에 있는 것은 산초인 듯. 별 생각없이 그대로 뒀는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좀 걷어냈어야 했다. 개인적으로 걷어냈다가 간을보고 조금씩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대로 뒀더니 순식간에 입이 얼얼해져서 다 먹지를 못하겠더라. 

 

라라관 마라훠궈 조리
라라관 마라훠궈 조리
 
화력이 좋아서 금방 익었다. 가격이 좀 있지만 나름 양도 꽤 괜찮은 듯... 기대하며 한 입....했다가 식겁했다. 맵다 못해 아프다. 얼얼하다. 누가 혀를 늘려놓고 샌드백 치듯 때리는 느낌. 
 
땅콩소스
땅콩소스
 
500원주고 땅콩소스를 급하게 추가했다. 하지만 땅콩소스로도 찬초의 강한 향과 매움을 중화할 수 없었다. 
 
라라관 마라훠거 맛
라라관 마라훠거 맛
 
괜히 사천식을 달고있는 것이 아니다. 매운걸 꽤나 잘먹는 여자친구도 혀를 내둘렀다. 나는 다들 어떻게 이렇게 잘먹는거지하고 다른 테이블을 연신 힐끔거렸다.
 
라라관 꿔바로우
라라관 꿔바로우
 
 꿔바로우는 맛있었다. 바삭하고 하지만 이것도 좀 지나치게 단 느낌이 있었다. 달고 짜고 맵고 그야말로 감각의 극한을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수명이 줄어드는 맛이었다... 진짜는 다르다; 평소 맵찔이인 내 앞에서 귀여운 맵부심을 부리는 여자친구도 한수접게 만드는 매움이었다. 그래도 한 번은 경험할만했다. 짧은 시간에 중국에 다녀온 느낌. 내 입맛에는 맛지 않았다... 호불호가 꽤나 갈릴듯.
 

 맛동민 총평 

  • 맛  ★★★☆ 
  • 양  ★★★★☆ 
  • 가격 ★★☆ 
  • 서비스  ★★★★☆ 
  • 위생  ★★★☆ 
  • 분위기  ★★★★★ 
  • 편의성  ★★★★ 

총점 : ★★★★

맛동민 한줄평 : 가짜들은 못먹는 진짜 사천식 마라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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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협찬없이 광고없이 내돈내산으로 쓰여진 리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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