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케익같은 디저트는 여자친구랑 데이트 할 때나 한 번씩 먹지, 조각 케익을 따로 먹는다거나 먹고싶다거나 그런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상하게 유난히 단 초코케익이 땡겼다. 커피에 곁가지로 나오는 것 같은 케익말고 제대로 케익을 만드는 곳에서 먹고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전포동에 스테이트 베이크샵 케익이 진짜라는 얘기가 많아서 방문했다.
전포역과 서면역 중간쯤 놀이마루와 부산진소방서가 있는 곳을 지나서 힙한 가게가 많은 전포동쪽에 있는 카페이다.
카페 자체가 전포동의 어느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영업시간은 꽤나 긴데, 서면 전포 일대가 그렇듯 주차하기는 조금 곤란한 곳. 노키즈 존이니 유의하자.
가게 내·외부
전포동일대에 카페나 밥집들은 지나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서울로 치면 홍대나 연남동 같은 곳의 힙한 느낌의 가게들이 많다. 서면은 북적이고 대형의 프렌차이즈 느낌이라면 전포동은 좀 더 젊고 감각적인 작은 가게들이 많은 느낌.
스테이트 베이커리는 주택을 화이트 톤으로 리모델링하고, 플렌테리어로 마당을 꾸며놨다.
요새 날이 좋아서 마당쪽에 있는 좌석도 나쁘지 않은 듯.
실제로 앉아있는 분들도 있고 바깥쪽 좌석도 잘 갖춰져있다.
네이버상에는 고지가 안되어있는데 카페는 노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택을 개조해서인지 카페 내부가 넓고, 공간도 특이한 편. 뭔가 레트로한 미국 가정집 느낌도 나는데 분위기가 좋다.
가운데에 접시와 함께 케익들이 있어서 먹고싶은 케익을 가져와서 결제하는 구조.
인기 디저트 카페답게 사람도 많은 편이었지만, 자리도 많아서 앉을 곳은 넉넉한 편.
주택을 개조해서 각각의 공간이 다 개성있기에 꾸며놓은 소품들이나 카페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밤에도 분위기가 좋은데 낮에 햇살이 들어올 때 와도 좋을 듯.
메뉴
들어와서 케익을 보자마자 알았는데, 여기는 딱봐도 진짜다. 하나하나 케익들이 다 너무 맛있어보였다. 블루베리피칸갸또 케익이다. 7000원.
호우...! 이거지 이거. 이게 진짜 초코케익이지. 보기만해도 달달한 기운이 느껴지는 찐 초코케이크 역시 7천원.
보통 카페 초코케이크보다 크기가 좀 더 큰 편이다.
피스타치오 레드벨벳 케이크. 7500원. 이거 먹을까 초코케이크 먹을까 진지하게 잠깐 고민했다. 비주얼이 진짜 미쳤다.
여기 케이크들은 하나같이 진짜 왜 이렇게 맛있어보이는지 눈이 돌아가버릴 뻔했다.
파이류도 팔고 있다. 나중에 나갈 때 보니까 치즈케이크나 말차캬또도 채워졌던데 시간에 따라서 있는 종류가 다른 듯하다.
스콘류도 판매중. 흑임자 스콘도 상당히 맛있어보였다.
접시에 담아가면 되는데, 조각케익인데도 꽤나 큰 편이어서 고민하다가 한 개만 일단 먹고 나중에 더 먹기로 했다. 나는 좀 많이 먹는 편이지만, 여자친구는 굉장히 소식하는 편이어서 매번 나를 자제시키는 여자친구 ㅋㅋㅋ
케이크를 통으로 살 수도 있는 듯. 진짜 폭력적인 비주얼이다. 일부러 예쁘게 만든 느낌의 케익이 아니라 맛만 생각하고 제대로 맛있게 만든 느낌의 케이크들.
축하용으로 케이크 초도 구매가능.
음료들은 가격대가 다소 있는 편. 아메리카노 기준 4500원.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여자친구는 캐모마일 리치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음료&디저트
한 때 7천원으로 국밥이나 먹지 디저트로 조각케익 같은 걸 왜 먹는지 이해 못했던 내 자신을 반성한다. 제대로 된 초코케이크를 보면서 케익에서 풍겨오는 진한 초코향을 맡고 있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음료는 약간 양이 적은 편인데, 아메리카노는 약간 산미가 있는 듯. 깊은 맛은 아니었다. 무난한 정도.
캐모마일 리치 아이스티는 비주얼이 아주 예쁜데 맛도 상콤 달달한게 인상적이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비주얼 눈으로만봐도 꾸덕하니 제대로일 것 같은 초코케익.
맛도 역시다. 제대로 진하고 꾸덕하고 달다. 금새 질려버리는 그런 싸구려 초코 맛이 아니라 계속 들어가는 그런 깊은 초코맛. 원래 여자친구랑 케이크를 시켜놓고 천천히 대화하면서 조금씩 먹는데 금새 먹어버렸다. 특히 내가 말하고 있는 사이에 여자친구가 초코케익을 거의 다 먹어버렸는데... 여자친구도 맛있어서 아무 생각 못하고 계속 먹은 듯 자기도 거의 다 먹은걸 보고 깜짝 놀라했다 ㅋㅋㅋ 존 - 맛.
다른 케이크를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 여기가 진짜 전포동 디저트 맛집이다. 카페도 감성적이고 예뻐서 강추.
하나 아쉬운 건 화장실 공간이 좀 너무 좁다. 남자화장실 기준으로 문과 변기 사이 간격이 다리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정도였다. 다른 후기들을 보니 여자화장실도 관리가 잘되지는 않는 듯. 그리고 시간에 따라 없는 케이크가 있을 수 있어서 유의해야한다. 하지만 뭘 먹어도 사실 맛있어보였다.